
전북회화회 참여작가: 박종갑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16개국 55팀 참여 6개 전시장에서 총 16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비엔날레를 통해 자연 공동체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양생(養生)의 땅 제주에서 자연
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생명 가능성을, 또 자연 공동체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 이야기를 함께 사유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연은 태고로부터 인류와 함께하며 그 삶의 모태로서 인간의 사유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제주는 자연이 만들 어낸 수많은 형태의 돌들로 섬을 이루는 모양새다. 여러 생각을 채집하며 만난 제주의 바다 돌! 자연에서 잉태되어 시간여행을 통해 천변만 화(千變萬化)하고 있는 돌의 형상들…. 그 억겁의 세월을 읽어내기 위해 여러 차례 제주에 내려와 바닷가 돌무지를 헤매듯 돌아다녔다. 돌과 돌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을 바라보는 시간! 그동안 작업의 화두로 잡아 두었던 ‘길 위의 인류’가 그 안에 서성인다. 나는 거대한 현무암으로 둘러쳐진 환영(幻影) 앞에 발길을 멈추어 서서 그 틈 사이로 열린 세상을 넘나들고 있었다. ■ 박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