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최근 작업에서 보이는 촉각 경험의 시각적 제시는 오늘날 디지털 질서가 지배하는 비이상적 시각중심 문화에서 비롯된 촉각 경험의 상실감을 복원하고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시각 경험만이 중요해진 이 시대에는 촉각경험 일 때 수반 되는 많은 과정이 생략 된다. 시각 경험은 대상과의 신체적 거리와 둘 사이의 신뢰가 없이도 가능하지만 촉각 경험을 위해 서는 실제적 거리와 둘 사이의 신뢰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불행은 디지털로 매개된 시각 중심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하였고 따라서 손자국 만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시각경험에서 촉각경험으로의 환기를 유도하여 거리와 신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차가운 디지털 화면 위를 부유하는 나와 같은 감상자들에게 닥종이 특유의 따뜻한 질감이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
Korean Painting Art Number 3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