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 현관을 나가 마당의 작은 풀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먼 산을 바라보며 아침 해를 맞으려 노력하곤 한다. 허리를 곧게하고 가슴을 펴며 엷은 안개 속을 기웃거린다. 나는 아주 작은 찬 기운이 살아 있는 이른 아침이 좋다. 무언지 알 수 없지만 코 속으로 스며드는 싸한 느낌이 좋다. 이는 내 목을 타고 가슴 속을 돌아다니다가 손끝까지 파고들며 곳곳을 건드려 준다. 이 때마다 풀들과 나뭇가지 끝에서 미세한 흔들림을 본다. 마치 내 호흡을 따라 춤이라도 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 만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무척 행복한 것임에 틀림없다. 내 그림 속에서 그런 시간이 머물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Korean Painting Art Number 31.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