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방서(四方書)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한글을 집자하여 만든 현대적 조형 작품이다.
전통 서예의 필법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독창적인 시각적 조형미를 드러낸다. 동시에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필획(筆劃)의 강약과 운의 속도감은 유동적 표현을 만들어내고 문자가 지닌 상형성과 추상성으로 현대적 미감을 더한다. 한글의 소리글자적 특성은 추상적 형태 로 변주되어 화면에 독특한 리듬감을 부여하고, 나아가 현대미술의 형식언어와 자연스럽게 조우한다.
작품의 구성에서 검정과 흰색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드러나는 음양의 대비와 방위의 개념은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서예의 기본 획법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문자가 지닌 본연의 의미작용을 넘어서는 순수 조형 요소로서의 확장을 탐구한다.
문자가 지닌 문명사적 함의를 단순한 기호체계의 차원을 넘어 예술적으로 발현시키며 문자예술의 전통과 현대성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답습이나 형식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한글이 가진 조형성과 문자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려는 시도이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현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Korean Painting Art Number 3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