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이展

Pale Fish in a Strange Forest
일정: 2025. 10. 28. - 11. 9.
장소: Onair Gallery
숲은 고요하지만, 그 속을 떠도는 물비늘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한지 위에 번진 먹빛의 얼룩은 깊은 물의 결, 혹은 길을 잃은 감각의 흔적들이 겹겹이 쌓인다. 그 안에서 멈정하게 빛린 잎, 생명을 잃은 눈짱의 물고기들이 흩어졌다 모이며, 낯선 세계를 향해 헤엄쳐 나간다.
또 숲은 언제나 길을 잃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장소다. 작가가 펼쳐낸 낯선 숲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의 기억과 감정을 흔드는 미지의 심체이다. 그 속을 유영하는 물비늘들은 관객에게 무언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Pale Fish in a Strange Forest> 전시는 낯선 숲,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피어나는 '낯설의 감각'을 응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존재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물비늘처럼 흔날리는 감각의 파편 속에서, 우리는 결국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숲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