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민, 박서령, 손종민 엄재홍, 이지희, 정미현
현재 수묵화에 대한 의미와 해석을 재해석하고 기획전에 참 여한 작가들이 현시대를 살아오면서 느끼는 수묵에 대한 개념 과 이해도를 알리는데 의미를 두고 기획한 전시다. 이번 기획전 에 참여하는 6인의 작가 모두 수묵이란 개념 안에서 재료나 의 미를 제한하지 않고 각자의 철학과 개성을 이야기하여 작업한 결과물이 전시된다. 올해 <수묵동행 기획전> 참여작가 중 정미 현작가와 이지희작가는 전북회화회 회원으로서 수묵에 대한 의 의를 진정성을 담고 각자의 작품에 풀어내었다.
‘수묵동행 6인 기획전’은 전시 기간 중 대담형식의 Artist Talk 도 함께 진행되었다. 참여작가 6인과 현재 활발히 활동하시는 평론가들이 현재 수묵화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 에 대한 모색을 작품으로 함께 토론하였다. Artist Talk 대담토론 을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수묵화에 대한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로 오게 한다. 눈앞의 모든 사물이 처음 만난 듯이 새롭다. 새벽의 깨어남을 오랜만에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더 많이 행복하다.
오랫동안 천이라는 질박한 바탕에 수묵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묵으로만 그림을 그려내는 작업은 절제된 긴 호흡과도 같다. 오늘도 거친 숨을 몰아쉬고 탐욕과 번뇌로 이글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눈을 감는다.
고요한 공간에 붓을 들고 들숨과 날숨을 헤아리며 날 선 붓질 이 일어나고 다시 고요해지니 마음이 환하다.
이번 작업은 오랜 시간의 질곡을 견디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존재의 의미를 발현하는 고목을 모티브로 하였다.黙 · 思惟(묵· 사유) 라는 주제로 黙想(묵상)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또 다른 시선으로 고목을 바라본다. 긴 세월의 파노 라마를 삼키고서 내면의 외침으로 새겨진 굵고 거친 숨결과 세 월을 묵묵히 이겨내며 묵언 수행하는 수도승 그림자를 느껴본 다. 눈을 감고 너무 많이 보았음에 탐욕의 마음을 거두고 곧은 호흡으로 붓질을 하며 고목의 지혜를 마음에 새긴다.
이지희 혼돈의 동산
黙 · 思惟 정미현
한지에 수묵 2021
기억의 조각보 이지희
나의 작품의 조각들은 시공간을 떠나서 어느 순간의 모습 이 어떠한 대상과의 충돌과 교감으로 인해 마치 환영처럼 떠오 르는 기억이다. 이 기억은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허물어 버리는 시간이며 더 나아가 작품 속에서 해체된 시간은 조각들이 재 구성되어 내면의 잠재된 기억들이 떠오르는 현상이다. 이렇게 조각들이 모여서 새로운 형태의 시각물로 재구성시키는 행위 가 자아의 본성을 찾아가는 방식이 투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새벽의 깨어남을 알린다.
밤에 들리던 바깥의 소리는 어둠의 무거움 탓인지 만물의 쉼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고요하고 조심스러우며 깊었다.
밝아오는 여명의 빛은 어둠의 공기를 가르며 슬그머니 떠오 르는 산 그림자와 툭 던져진 듯 무심히 서 있던 나무들을 나에
따라서 작가에게 작품 속 시간은 초월적인 것이다. 실제로 시시 각각 떠올려지는 기억들을 작가의 조각보를 맞춰 나가는 행위 속에서 서로 뒤엉킨 이미지를 정리해 나가는 방식이 된다. 조각 맞추기 이미지는 환영적이면서도 은유적 현상에 가까운 이미지 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