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되어 정신을 잃고 깨어나면 분절되었던 한쪽 어깨뼈가 조립되고 꿰매어져 있다. 신체가 분리되는 고통과 박락의 감정은 단지, 물리적인 것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시간을 관조하며 일렁이는 것을 마주한다. 눈에 담은 것이 마음에 남았던 탓일까. 저 먼 곳에서 밀려오는 뜨거운 대기가 산보다도 거대하다. 바위가 바람에 깎여지듯, 심장에 남은 잔상이 시간에 깎여 남는다. 세계를 향한 나의 태도는 확고했다. 만약 사유의 적으로부터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결심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호억 (Lee Ho-Uk)
작가는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회 광주화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OCI미술관, 영은미술관, 아트센터화이트블럭, 성남큐브미술관, 광주은 행아트홀, 갤러리조선을 비롯한 대안공간, 미술관, 갤러리에서 기획전과 개인전을 개최했다. 중앙과 지역, 의식과 신체라는 이분법 관념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앙대, 경희대, 전남대, 성신여대에서 전공 수묵을 강의했으며 건양대학교 교양학부에 재직 중이다. 소장처 서울시, 성남큐브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영은미술관, 건양대학교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