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침의 표현

이번 작업은 인간과 세계, 그리고 감정이 '마주침'을 통해 연결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눈에 보이는 형태는 내면의 감정이 만든 현상이며, 그 감정은 기억·희망·슬픔 등과 맞닿아 있다. 작업 과정에서 물, 먹, 호분을 사용하여 재료의 우연성과 물성 변화를 탐구하였다. 이들은 서로 밀어내거나 스며들며 화면 위에 예측할 수 없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재료의 관계는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상징한다. 색상을 제한하였으며, 이는 내면의 감정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전의 '멍잠어리' 시리즈가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작업은 외부 세계와 인간의 감정이 마주치며 생기는 내면의 변화를 탐구한다.
결국 '마주침의 표현'은 인간 존재가 타자와 세계 속에서 스스로를 인식하고, 소통하며, 숭고함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시각화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