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은 산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주제로, 산천에서 사생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한 장면으로 압축시켜 작품 곳곳에 담는다. 『임천고치(林泉高致)』 속 ‘산수를 늘 그리워하지만, 귀와 눈으로는 접할 수 없을 때 산수화를 그렸다.’는 내용처럼, 산수화에는 산행 중 겪은 경험과 직접 본 이야기를 기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의 이야기가 한 장면으로 합쳐지면서 산수화는 자연스럽게 관념의 구도를 갖게 되고 단순한 풍경이 아니게 된다. 나는 산을 경험하며 내가 직접 보았던 것, 책이나 지나가는 사람이 전해준 그 지리에 관한 전설, 현장을 보고 떠오르는 추상, 산에 어우러진 산장과 법당 등의 사람들이 오간 흔적 등을 그려 산을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나의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를 한 데 담을 수 있는 '조감도(鳥瞰圖)' 기법으로 산수를 재구성하여 공통된 경험의 이야기(실경)와 나의 이야기(관념의 공간)로 만들어진 담경산수(談景山水:이야기가 있는 풍경)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