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작품의 주제는 THE ONE 이다. 여기서 THE ONE은 초월적 세계를 의미한다. 인간은 무언가의 변형가능한 시기부터 초월적 세계를 지향한다. 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해 나아간다. 이번 전시의 주제 THE ONE의 의미는 나의 성찰을 통해 보편적인 선(善)을 향해 가는 긴 여정의 목표이다. 초월은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 나는 말할 수 없는 영역을 숫자 0-9의 반복적 패턴을 이용해 표현하였다. 모든 숫자는 1에서 시작하여 1로 수렴된다, 여기서 숫자 1은 단지 1일 아니라 히브리어 알파벳 “알레프(Aleph)”를 말한다. 알레프는 모든 지점을 포괄하는 공간상의 지점으로 전체우주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꿈꾸는 존재이다.
그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옆집여인”시리즈 작업을 꾸준히 하였다. 화면 속 여인들은 나를 대변하기도 하였다. 작업의 스토리를 통해 갈망과 연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위안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주의적 방식에서는 본질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내가 “나”라는 이 현상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또한 인간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상상해 낼 수 있다. 현재 삶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기계문명은 소비 사회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간다. 나는 현재의 부당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 THE ONE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내 삶에서 어떤 떨림(울림)을 경험할 때, 비로소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진정한 성찰를 통해 THE ONE의 의미를 만들고 형태를 부여하며 어떤 행위나 현상으로 나를 발견 하는 방식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작업은 전통 한지와 자, 연필 등을 가지고 표현하였다. THE ONE의 형식은 인간의 감정구조는 누구나 같은 배열과 방식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내 작업에서 0-9의 숫자와 반복적 패턴과 선 하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이런 방식을 같은 크기와 간격을 두고 나열하므로 무한 반복을 연상케 하고 싶었다. 결국 대상의 표상은 실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경험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실상 삶은 시작과 끝이 생물학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영원”이라는 믿음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사후세계의 존재를 드러내고 기록으로 남겨 왔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숫자의 의미 “알레프(Aleph)”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문자와 숫자를 심오한 우주적 의미와 연관시키는 신비로운 전통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숫자는 무한을 상징한다.
THE ONE의 형식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내가 같은 크기로 자르고 배열하였음에도 이들은 모두 미세한 차이가 생겼다. 닮을 수는 있지만 하나도 같지 않다. 우리가 소유한 것도 근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믿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의 답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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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inting Art Number 31.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