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억 Lee Ho-uk

無盡昇天(무진승천)

오늘의 작가 ● 2021

無盡昇天(무진승천)

無盡昇天(무진승천) 140x60cm, 140x60cm, 140x70cm 죽지, 묵필, 석채 2020
無盡昇天(무진승천) 140x60cm, 140x60cm, 140x70cm 죽지, 묵필, 석채 2020

이렇게 승천한 용은 폭발하는 구름이 되었다. 이호억 작가는 낫이나 괭이를 든 농민혁명군은 아니지만, 대신 붓을 든 예술혁명가이다. 뛰어난 예술은 흔히 파격이라고 칭송받는데, 그는 조금 더 진실한 파격으로 나아가고 있다. ‘파격’은 말 그대로 ‘틀을 부순다’는 뜻이다. 그의 폭발이 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인지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동양화의 평범한 사군자 그림 같은 그의 <무진승천> 속 소나무, 대나무들은 언뜻 파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마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만화적 이미지가 연상되는 폭발의 모티프들이 뜬금없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뜬금없음’은 작가의 예술가적 감각으로 이질감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전통의 한 부분인 것처럼 녹아들어가 있다. 모란꽃 같기도 하고, 석류 같기도 한 형태가 온전한 전통적 소재 속에서 급작스레 폭발의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억눌린 무엇인가를 이렇게나마 분출하지 않고서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미처버릴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경험이자 충고처럼 묵시적으로 혹은 해학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심각한 폭발의 이미지를 이렇게 다소 만화 적 이미지처럼 사용한 것도 그것이 단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폭발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해소하고 분출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내버려야하는 감정의 찌거기들에 대한 마지막 헌사처럼 다가온다. 수행하는 화가 이호억 : 그 은일과 폭발의 의미 中

주수완(우석대학교 조교수, 미술사)

이호억 (Lee Ho-Uk)

작가는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회 광주화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OCI미술관, 영은미술관, 아트센터화이트블럭, 성남큐브미술관, 광주은 행아트홀, 갤러리조선을 비롯한 대안공간, 미술관, 갤러리에서 기획전과 개인전을 개최했다. 중앙과 지역, 의식과 신체라는 이분법 관념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앙대, 경희대, 전남대, 성신여대에서 전공 수묵을 강의했으며 건양대학교 교양학부에 재직 중이다. 소장처 서울시, 성남큐브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영은미술관, 건양대학교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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