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작가를 바라본다 2. 우이진 - 경희대학교

낯선 시선으로 그리는 외계인의 수묵

차세대 추천 작가 ● 2025

낯선 시선으로 그리는 외계인의 수묵

우이진 (경희대학교)

Pi Pi-Pi 삐 삐-삐 116.8x80.3cm 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2025
Pi Pi-Pi 삐 삐-삐 116.8x80.3cm 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2025
이방인의 정원 116.8x80.3cm 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2024
이방인의 정원 116.8x80.3cm 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2024

낯선 시선으로 그리는 외계인의 수묵 <삐삐-삐, 이방인의 정원>

나는 언제나 겉도는 존재 이방인이라 느꼈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군중 속에서는 숨이 막히고 풀과 꽃을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면 기침이 터진다. 그래서 나는 늘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한 발 물러서 낯설게 바라보았다. 이 방식은 내게 오히려 편안했고 그렇게 비껴 선 시선이 곧 이방인의 태도가 되었다.

이러한 낯선 시선은 상상으로 확장되어 만약 나처럼 모든 것을 낯설게 보는 존재가 있다면 우주를 유랑하는 외계인이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들이 수묵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풍경이 남겨질까? 작업 속에서 꺼내 본 기록은 온전한 장면이 아니라 빛의 파편으로 남는다.

내게 우연은 늘 일상의 일부였다. 그것을 억지로 붙잡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드러나는 대로 두었다. 때로는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장면에 감탄하며 그 흔적이 이끄는 길을 따라갔다. 그것은 잘 짜여진 코드 같으면서도, 별자리 같고, 숲이면서도 우주 같다. 그렇기에 나는 '이방인의 수묵'이라 그린다. 낯선 눈으로 다시 쓰는 세계의 풍경, 그것이 나의 작업이다.

나는 내가 남기는 모든 획이 결국 신호라고 믿는다. 알루미늄 패널 위에 이끈 운석의 흔적은 하나의 암호이고 우주의 어딘가로 흘러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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